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는 내각의 문화성 주관 아래 예술단체들이 전국의 주요 산업시설을 찾아다니며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경제선동을 벌입니다.
특히 새해가 되면 신년 공동사설의 지침을 관철하기 위해 연일 대중선동을 강화합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4일 평양교예단을 비롯한 예술단체들이 평양 인근의 생산현장에 나가 공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이날 보도에서 평양교예단은 남포의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만수대예술단과 국립연극단은 동평양화력발전소를, 국립민족예술단과 피바다가극단은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를 각각 찾아 공연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기동선동대의 예술인들은 생산 현장에 나가 출퇴근 시간 또는 휴식 시간에 연주와 노래, 만담 등을 통해 노동 의욕을 고취하거나 당의 정책과 방침을 해설한다고 탈북자들은 전합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사람들의 열성을 불러일으켜 힘든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선동 활동이 시작됐지만, 실제로 생산이 나아지거나 경제적으로 향상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동예술선동대 출신의 탈북자 최용일 씨입니다.
최용일: 공산주의 특유의 사상 선전선동 그것에만 그칠 뿐이지 경제적인 부흥은 찾기가 힘듭니다.
특히 일손이 부족해 바쁠 때 기동예술선동대가 오면 흥이 나기보다는 오히려 짜증이 날 때가 많았다고 최용일 씨는 전합니다.
최용일: 실제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이것을 엄청 안 좋아하죠. 사람이 손이 필요할 때 저 사람들은 뭐가 우리보다 잘 나서 악기나 매고 일 잘 하라고 뒤에서 선동이나 하고 있고...
이런 예술단체들의 선동 활동은 1961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포의 '금성뜨락또르공장'에서 맨 먼저 시작돼 전국으로 퍼진 기동예술선동대는 주로 공장과 기업소, 농촌 부문에서는 국영농장과 협동농장에 조직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동예술선동대는 작게는 15명에서 많게는 30명으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공연을 언제 어디서나 벌일 수 있도록 손풍금, 트럼펫, 하모니카 등과 같이 기동성이 있는 간단한 악기로 음악을 연주합니다.
기동예술선동대의 숫자는 전국적으로 4천여 개가 있으며, 종사자만도 10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