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반기문 신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반기문 신임 총장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신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취임선서에서 양심과 분별력을 가지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반기문: I, Ban Ki Moon, solemnly swear to exercise in all loyalty discretion and conscience, the functions entrusted to me as Secretary General of the United Nations.
반기문 사무총장은 부패사건으로 얼룩진 유엔의 명성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안보와 개발, 인권 등의 분야에서 유엔 회원국들 모두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신임 사무총장은 취임식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18일로 예정된 6자회담에서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며 북한이 작년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약속한대로 핵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도 북한에 대해 경제지원과 안전보장 등을 제공하고 관계정상화의 길도 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북한 핵문제는 중요한 국제적 과제인 만큼,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지켜보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6자회담 참가국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관련 당사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유엔 대북 특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또 중동과 아프리카 수단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오는 2015년까지 전세계 극빈층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유엔의 개발목표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 62살로 남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반기문씨는 지난 1945년 유엔이 창립된 이래 처음으로 유엔의 최고위직에 임명된 한국인입니다. 반 사무총장은 코피아난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내년 1월1일부터 공식임기를 시작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5년인데 큰 하자가 없으면 연임하는 게 관례로 돼 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