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북한과 금괴 거래 시인
2006.12.11
미국 재무부로부터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됐던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북한산 금괴를 사들여 유통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금괴 거래를 통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으로부터 1억 2천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이 북한으로부터 금괴를 사들여 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고 11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미국 법률회사 헬러어먼이 이같은 사실을 최근 미국 재무부에 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지난 작년 9월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은행’으로 지목되기 이미 수년전부터 북한산 금괴를 대량으로 사들였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마카오 현지 언론을 인용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작년 9월까지 3년동안 북한으로부터 9톤이 넘는 금을 넘겨받은 뒤 홍콩 자회사인 델타 아시아 크레디트를 통해 되팔았으며, 여기서 벌어들인 돈 가운데 1억 2천만 달러를 북한에 건넸다고 전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특히 미국 행정부의 지질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 2004년에서 작년 사이 1년 동안 북한에서 약 6톤 정도의 금이 생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는 그 전해에 비해 조금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경영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 은행이 단순히 금을 매입한 행위는 불법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금을 사기 위해 은행 관계자들이 북한의 금광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털어놨습니다.
이 신문은 이번 금괴 거래 말고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미국 당국의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단천상업은행에 편의를 봐준 사실 역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작년 6월 대통령령에 따라 단천상업은행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판매에 연루된 기업으로 지정하고 이 은행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작년 9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 20년동안 북한 기업이 화폐위조와 마약거래 대량살상무기 거래 등으로 벌어들인 돈을 세탁해줬습니다. 마카오 금융당국은 미국 재무부의 조치 이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있던 북한자금 약 2천4백만 달러를 동결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미국의 이런 조치를 트집삼아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참여하길 1년 이상 거부해오다, 최근 미국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회담에 복귀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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