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농업식량기구, “북한 조류독감은 동남아와 달라”
2005.04.05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동남아시아에서 수십 명의 희생자를 낸 것과는 다른 유형의 것이라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유엔 식량농업기구 조사관이 5일 밝혔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한스 바그너 씨는 이날 일주일간의 평양과 인근 지역 방문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조류독감 실태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바그너 씨는 북한 당국이 평양에서 반경 5킬로미터 안에 있는 세 개의 닭 공장에서 가금류 약 21만 9천 마리를 도살 처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검사결과 북한에서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은 H7형 바이러스가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것은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사람에게 옮겨 수십 명의 희생자를 낸 H5형 바이러스와는 다른 것으로, 아직 아시아지역에서 발생한 적은 없다고 바그너 씨는 말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이 H7형 바이러스를 포함해 북한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현재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양 닭 공장과 같은 규모도 크고 방역이 잘 돼 있는 곳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어떤 경로를 통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북한에 들어오게 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바그너 씨는 북한당국이 유엔 식량농업기구 측의 조사활동에 매우 협조적이었고, 시료를 채취해 중국과 영국 등에서 더 자세한 검사를 하는데 동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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