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중국 내 확산 조짐

조류독감이 중국 내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어 중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 성 징산현의 한 농가에서 폐사한 닭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농업부가 이 농가에서 죽은 닭을 검사해 보니 조류독감 바이러스 변종인 H5N1 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닭을 포함한 가금류 2천5백 마리가 폐사했고, 위생당국은 반경 3킬로미터 이내에 있는 가금류 만천3백여 마리를 추가로 살처분했다고 합니다.

조류독감은 중국 서부와 북부에서 중부와 북한 접경지역을 거쳐 베이징 인접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러니까 지난 5월초부터는 중국 신장 자치구에서 칭하이성으로, 그다음에는 네이멍구성 그리고 안후이 성과 후난성으로, 그리고는 랴오닝성과 후베이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위생부는 조류독감 발생지역이 확산되자 주요 전염병 발생 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신속히 보고하라고 각급 기관에 통보했습니다.

앞서 농업부도 조류독감 발생을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한 관련 규정을 시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세계보건기구에 전문가팀을 파견해 역학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13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인체 감염 사례는 없습니다. 그러나 랴오닝성에서 양계농장에서 일하는 한 여성이 최근 유사 독감 증세를 보여 현재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판정결과는 오는 20일쯤 나오는데요. 만약 이 여성이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국에서는 첫 번째 인체 감염 사례가 됩니다. 또 중국 당국은 지난달 하순 후난성에서 폐렴증세로 숨진 12살 소녀에 대해서도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조류독감이 크게 번지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은 한반도와 인접해 있는 지역으로 시베리아 철새가 한반도를 거쳐 호주 등으로 이동하는 길목입니다. 따라서 남북한 당국은 철새 이동경로에 따라 한반도에도 조류독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