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문제 해결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일본의 외무성이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기적으로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테러해제 문제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분리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직후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끕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14일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일본의 아베 총리와 약 20분간 전화회담을 갖고 일본의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미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북문제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를 포함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데 안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두 정상의 전화회담은 북한의 테러지원국해제 문제를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에 나온 것입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이 미국 법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기 위한 선행조건이 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 국무부도 14일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기존의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Casey: (US policy on this issue is well known and hasn't changed and we've supported Japan on this issue...)
"일본인 납북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잘 알려져 있고 변화는 없습니다.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 왔으며, 북한에도 일본의 납북자 문제에 대한 우려를 다룰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혔습니다. 지난 달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거론됐지만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기존 정책의 변화를 시사하거나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지난 2002년에 북한은 70년대와 80년대 사이 일본인 13명을 납치한 사실을 공식 시인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이들 가운데 8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