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북한 미사일 문제 외교적으로 풀어가야”


2006.07.06

6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공식 시인한 가운데, 남한과 미국 대통령은 6일 전화회담을 통해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이현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한미 정상이 전화통화한 내용을 먼저 전해주시죠.

노무현 남한 대통령과 조지부시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6일 오전 7시 50분부터 약 10분 간 이뤄졌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남한 YTN에 보도된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심각한 도발행위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에 대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여 외교적 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또 송민순 안보실장의 방미와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 특히 9월 한미 정상 회담을 한미간 주요 협의의 계기로 활용하고 주변국들과도 긴밀한 협의를 하는 등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 역시 한미간 긴밀한 협의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시면 오는 9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통화는 방미 중인 송민순 청와대 안보 실장과 스티븐 해들리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협의를 통해서 부시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설이 어제 오늘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만,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 남한 정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남한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사일 관련 동향을 정밀 추적하고 있는 분위깁니다. 우선 남한의 군 당국은 6일 오전 북측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렇다 할 발사할 움직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포동 2호가 발사된 함경북도 무수단리의 발사대 주변에도 추가 발사를 위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 군당국의 설명입니다. 또 일부 외신에 보도된 것 같이 조립을 위한 운반수단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군 관계자들은 대포동 계열의 미사일을 추가 발사하려면 최소한 20 여일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의 기술적 결함이 보완되는 시점에서 추가 발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국가 정보원의 입장은 6일 열린 비공개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남한 언론들은 회의에 참석한 조일현, 정형근 여야 의원의 말을 빌어서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정원 측의 분석을 전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5월 대포동 2호 미사일 2기를 함께 평양에서 발사장으로 운반했기 때문에 현재 나머지 한대가 남아 있는 상태라는 설명입니다. 또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대포동 2호 실험이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실패로 분석하면서 실패 원인으로는 불완전 연소로 인한 진동충격이나 연소실 내부균열 등을 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시험발사 하루만에 미사일 발사를 시인했는데요?

북한은 6일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사 훈련의 일환"이라며 미사일 발사 사실을 발사 하루 만에 공식 인정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을 빌어 발표됐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은 앞으로 미사일 발사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또 미국과 일본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의 의지도 함께 내비쳤습니다.

북한의 입장 발표는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당시 나흘 뒤에야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르게 국제사회의 압박에 정면 대응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후 미국의 태도에 따라 6자회담 등 대화에 나설 여지를 남겨둔 점에 주의하고 있습니다.

서울-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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