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 단동에 있는 여행사인 '고구려 닷컴' 측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하면서 고구려 유적지 답사와 백두산 여행을 예약했던 관광객들의 해약사태가 잇따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고구려 닷컴'은 한국인이 투자해 중국 집안의 고구려 유적지와 백두산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로 한국 관광객들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고구려 유적지 탐사 여행은 중고등학생들의 체험 학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으로 5월과 6월에 예약객들이 가장 많이 몰립니다.
하지만, 서해지역 긴장으로 이달 들어 체험학습 관광을 예약했던 사람 가운데 30% 가량이 예약을 취소했고, 10% 가량은 여행을 연기했다고 이 여행사측은 밝혔습니다.
관광객들은 주로 한국의 인천에서 중국 단동(丹東)이나 대련(大連)을 운행하는 여객선을 타고 중국 집안의 고구려 유적지와 백두산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해상을 오가는 선박에 대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북한의 위협적인 발언이 불안감을 갖게 한다고 이 여행사측은 지적했습니다.
인천에서 단동과 대련까지 가는 뱃길은 공해상이긴 하지만 최근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서해북방한계선(NLL) 지역인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그리 멀지 않는 항로로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중국의 단동과 대련, 영구 등에서 인천으로 운행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는 여행객들도 서해의 긴장 상태를 우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중국 단동, 대련과 인천 간을 운행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는 한국과 중국의 보따리 상인들은 "한국과 중국 간을 운행하는 이 여객선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 배에 직접 도발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서해 북방한계선 지역에 예기치 못한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배 운항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천과 중국 단동을 운행하는 여객선 항로 중에는 중국 영해에 속해 있긴 하지만,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로 알려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앞 바다에서도 약 30해리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바닷길도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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