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도박 산업 위해 미국의 대북압박에 협력”
2006.04.06
마카오 당국이 엄청난 수입을 거두고 있는 도박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대북 압박에 협력하고 있다고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마카오를 아시아의 관광 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 아래, 지난 2002년 도박장 운영에 관한 규제를 풀었습니다. 그전까지 마카오의 도박장들은 북한 정부와 깊숙한 관계를 맺고 있던 스탠리 호라는 갑부가 35년 동안이나 독점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대형 도박장들이 마카오의 잠재성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마카오가 지난해 도박 산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5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마카오 당국은 미국과의 관계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미국의 LA 타임스가 6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자문관을 지낸바 있는 데이빗 애셔 씨는 마카오 당국이 도박 산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을 잃지 않기 위해 미국에 흠 잡힐 일을 피하고 있다고 LA 타임스에 밝혔습니다.
LA 타임스는 그 대표적인 예로 마코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 사건을 들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9월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은행을 북한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또 미국 금융기관들이 이 은행과 거래를 못하도록 하는 행정규제도 추진 중입니다. 이런 조치가 있자 마카오 당국은 새 돈세탁 방지법을 만들고, 북한이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가지고 있는 예금계좌 50여개를 동결해버렸습니다. 또 이 계좌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카오 당국의 조치가 미온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이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대한 마카오 당국의 대책이 불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독자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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