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이동준
탈북자들이 제 3국 행을 위해 많이 찾는 태국에는 조선족들이 취업을 위해 몰려들고 있어서 자유를 찾아 태국을 찾는 탈북자들과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은 태국 방콕 한인상가가 밀집한 수쿰빗 프라자의 한국 식당입니다.
좌석 40석을 가진 이 식당은 방콕에서도 비교적 큰 규모의 한국 식당에 속합니다. 이곳의 반찬 중에는 김치가 있습니다. 그 김치는 맛갈스럽기가 한국에서 맛보는 그 김치와 다를 바 없습니다. 김치를 담근 솜씨의 주인공은 바로 이 식당에서 일하는 조선족 김영숙 (가명)입니다.
태국으로는 남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이곳 식당들은 조선족들을 고용했고 그 후 이들의 수는 갑자기 늘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번 돈을 송금해서 가족들이 여유 있는 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태국의 골프장도 조선족들의 일자리 가운데 하납니다.
태국의 골프장을 찾는 남한인들이 약 30만 명에 이릅니다. 조선족들은 이들 남한 골프 관광객들을 맞아 골프장에서 한국식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하기도 하고 조선족 여성들은 태국을 찾는 남한 인들이 골프를 편하게 치고 돌아가도록 행정 일을 돌보기도 하고 이들을 공항으로 마중까지 나가는 일을 담당 합니다.
태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드림타이의 김성민 사장의 말을 들어봅니다. 일부 조선족들은 일을 하면서 골프도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태국의 관련 업계의 말에 따르면 조선족들이 태국으로 일자리를 찾아 오기 시작한 것은 한 15년 전쯤이며 이제는 줄잡아 한 300여명 내외 는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태국으로 진출한 남한 제조업체들이 식당 일을 할 수 있는 조선족을 많이 고용하고 있습니다.
흥미 있는 일은 조선족들이 만드는 음식은 소위 말하는 “이북식” 한식이어서 실향민 출신 관광객들은 일부러 이들 조선족을 고용한 식당을 찾기도 한다고 여행 업계관계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조선족을 고용하는 업체나 관광회사들은 이들에게 정식으로 발급되는 태국 노동허가를 발급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들이 그나마도 태국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들 조선족들은 정식 중국여권을 소지하고 법적으로 중국인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신분이기 때문에 태국으로의 출입국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태국에 머물고 있는 일부 탈북자들보다는 취업이 쉽다는 것입니다.
“남한인이 있는 곳에 조선족이 있다” “태국에서 조선족을 찾으려면 남한인 있는 곳에 가보라”
태국은 같은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면서 조선족까지 포함해 탈북자와 남한인과의 연간 백 만명 이상의 교류가 있는 끊을 수 없는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