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결성 50주년 행사 - 자민당 간부가 고이즈미 축사 대독
2005.05.24
결성 50주년을 맞아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즉 조총련이 24일 도쿄 도 내에서 성대한 기념 파티를 개최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채 기자, 24일에 열린 기념 파티에서 자민당 부 간사장이 고이즈미 총리의 축사를 피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떤 경위로 고이즈미 총재의 축사가 조총련 모임에 등장하게 된 것입니까?
채명석 기자: 고이즈미 총리는 김정일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선 작년5월 자민당 총재로서는 처음으로 조총련 결성 기념 파티에 자신의 대리를 참석시켜 축사를 대독케 한바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24일에도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사다 켄이치 부 간사장을 50주년 결성 기념 파티에 참석시켜 대신 축사를 읽게 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 같은 ‘대리 출장 서비스’는 유골 감정문제로 중단된 북한과의 협상을 언제든지 재재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 측에 전달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이라고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조총련은 결성 50주년을 맞아 그밖에 어떤 행사를 벌일 예정입니까?
채: 24일 열린 조총련 결성 50주년 파티에서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축전이 피로됐습니다. 김영남 상임 위원장은 이 축전에서 “총련이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주체의 신념과 필승 의지를 갖고 재일 조선인 운동의 새로운 단계를 열어나가기 위한 보람찬 투쟁에서 가일층 전진하리라 굳게 믿고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조총련 중앙본부는 오는 5월 29일 도쿄 조선 중 고등학교에서 < 총련결성 50돌 재일동포 대축전 동포 감사의 마당>을 성대히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결성 당시 보다 조직원 수가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재정 위기가 겹쳐 조총련 중앙본부나 조직원들이 모두 쌍수를 들고 결성 50주년을 축하할 분위기는 아닙니다.
사이타마 현에 살고 있는 한 조총련 조직원은 중앙본부가 결성 50주년 축하 행사를 호화롭게 개최할 비용이 있다면 그 돈을 조직원들의 복리 향상에 쓰는 것이 도리라고 분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