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 크리스토퍼 6자회담 대표 초청


2006.06.01

북한이 1일,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평양에 초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이날 발표된 북한 외무성의 담화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북한 측은 미국이 진실로 지난해 6자회담에서 체결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할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면 이에 대해 설명을 직접 듣기 위해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평양에 초청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러면서 핵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사자가 마주 앉는 것을 꺼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북미 양국의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북한의 한성렬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해 10월 크리스토퍼 힐 미국 측 6자회담 대표를 북한에 초청한 바 있다면서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힐 대표에게 달려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힐 대표도 지난해 9.19 공동성명 직후 방북하려 했지만 북한이 영변 핵원자로 가동을 중단하라는 미국 측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담화에서는 미국의 대북금융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죠?

네, 북한 측은 미국이 금융패권을 휘두르며 제재를 통해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려는 것은 허황된 망상이라면서 북한은 미국이 빼앗아간 돈은 꼭 계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는 미국의 금융조치로 인해 2천 4백만 달러가 들어있는 북한 계좌가 동결돼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 측은 이러한 미국의 대북제재는 헛수고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면 북한은 그에 대한 초강경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단을 이미 내렸고 이것이 6자회담 공동성명에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평양에 초청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최근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미국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6자회담과 병행해 평화협정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의 정책 변화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남한 세종연구소의 백학순 박사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그러한 미국 측 정책 변화가 사실인지 북한이 관심을 보인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전향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일 수도 말했습니다.

백학순: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듯이 미 국무부에서 나름대로 대북정책의 변화를 논의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이 대북정책을 바꾸는 결단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그렇게 결단을 내린 것 까지는 아니라하더라도 그런 방향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미국을 부추겨 미국이 그쪽으로 정책변화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분석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이러한 담화를 발표했다는 시각도 있고 6자회담 공전의 책임이 계속 북한 측에게만 쏠리자 이를 미국 측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가 북한의 초청에 응할 것인지가 궁금한데요?

힐 차관보는 최근 중국과 남한을 방문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미국이 양보할 의사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 미국 측은 힐 차관보가 북한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핵 원자로 가동 중단 등 북한의 가시적인 핵폐기 관련 진전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현재로선 그 수용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종연구소의 백학순 박사는 북미 뉴욕채널을 통해 양자의 조건을 잘 조절한다면 가능성도 있다면서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이 성사된다면 북한 핵문제 해결에 매우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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