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한 위조지폐 수익 연간 최고 2천만 달러”

초정밀 100달러권 위조지폐인 이른바 '슈퍼노트'가 지난 3월 입항한 북한 화물선을 통해 일본에 반입된 것으로 11일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라파엘 펄 (Raphael Perl) 미 의회조사국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연구원은 북한은 이런 수법을 통해 매년 최고 2천만달러까지 벌어들이고 있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11일, 지난 3월 일본의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입항한 북한 화물선 ‘리명수7’호에서 선장이 맡아 가져온 100달러 지폐 7천 100장 가운데 10장이 슈퍼노트로 확인됐다고 보도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경찰은 북한과 이 위조지폐의 관련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슈퍼노트는 진짜 화폐와 유사한 용지, 잉크, 인쇄기법 등으로 제조되어, 육안으로 식별하기가 어려운 데, 심지어 위조지폐감식 전문가 또는 최신 위조지폐 감별기로도 식별하는데 애를 먹을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된 달러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 의회조사국의 라파엘 펄 연구원은 북한은 위조지폐 유통을 통해 연간 미화 1500만 달러에서 2천만달러 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북한의 외화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날이 갈수록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Raphael Perl: The estimates that we have are between 15 and 20 million dollars, and we assume the trade is growing as North Korea's need for hard currency is growing.

펄 연구원은 이어 북한정부가 이렇게 위조지폐 제조에 더욱 힘을 쓰고 있는 것은 점차 여러 국가에서 북한의 마약밀매 활동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줄어든 외화를 보충하기 위해 위조지폐는 물론 위조 담배, 위조약품으로까지 외화 획득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Raphael Perl: As, increasingly, countries are watching and looking out for North Korean drug smuggling activities. So North Korea needs to make up its income, its need for foreign currency and other areas, and counterfeiting is one of them.

펄 연구원은 한 예로 북한이 제조하고 있는 가짜 위조의약품인 비아그라를 들었습니다. 비아그라는 미국의 제약회사 파이저사가 개발한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의 상표이름으로, 이 약품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상품입니다. 펄 연구원은 북한의 위조기술은 대단히 뛰어나서, 북한산 비아그라는 진짜제품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Raphael Perl: North Korea has the state-of-the-art technology for counterfeiting activity. For example, you can buy Viagra manufactured in North Korea that looks like US manufactured Viagra. (One) cannot tell the difference.

펄 연구원은 특히 북한당국이 위조지폐 등 위조품의 해외 유통과정을 면밀하게 파악한 뒤 적발되지 않을 만큼만 제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지도원출신 탈북자 윤성수 씨는 지난 2002년 5월 남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90년대 초부터 위조달러를 제조해왔으며, 위조된 달러는 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1999년 남한 국정원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외교관, 고위간부 등을 통해 슈퍼노트를 해외에 유통시키고 있으며, ‘2월 은빛무역회사’등 3개의 위조지폐 제조기관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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