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새해 새 출발 다짐

20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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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화려한 새해맞이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각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해소망을 빌며 설계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에 고향을 등지고 남한에서 새 삶을 시작한 탈북자들에게는 새해가 늘 뜻 깊게 다가옵니다. 남한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탈북자들로부터 새해를 맞는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먼저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에서 동료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김옥애 씨와 연결해 보겠습니다.

하나원에서 상담일을 하고 계신데요. 지난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 될까요?

김옥애: 4년째 일하고 있는데요. 지난 한 해는 가슴 아픈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곳 남한은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점이 큰 위안이 됐습니다.

어떤 가슴 아픈 일이 있습니까?

김: 하나원 상담위원 채용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북한에서 출신성분 때문에 대학을 다니지 못했는데. 아마 그게 이유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통일부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새해 소망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김: 북한은 남한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남과 북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는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남한에 정착하는 탈북자 수는 어느 정도 됩니까?

사실 중국이 탈북자들을 대대적으로 북송하고 있는 상황에서 탈북자들이 갈 곳은 남한 말고는 없습니다. 한 달 평균 120명에서 150명 정도 들어옵니다.

다음은 정일영 씨와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 씨는 현재 남한과 중국을 오가며 탈북자들의 구출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도 여러 일들을 하시느라 힘드셨지요?

정일영: 10여 차례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제일 마음이 아팠던 것은 여러 민간단체들이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남한 정부가 몰라라하는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또 지난 12월 7일 중국에서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들을 구출하지 못한 것이 가슴이 아픕니다.

특별히 보람을 느끼거나 기쁜 일이 있었습니까?

정: 2005년 한 해는 탈북자들에게는 많은 시련의 한 해였습니다. 그렇게 즐겁다고 느낀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새해 소망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정: 민간단체들이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탈북행렬은 계속 되고 있지요?

정: 계속 넘어오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지켜주지 않으면 대신 할 사람이 없습니다. 저도 수십여 명의 탈북자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한 사람의 도움으로 수십 명의 생명들을 살릴 수 있었다는 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라오스 등을 거쳐 최근 남한입국에 성공한 김연화 씨와 잠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씨는 현재 전자제품 공장에서 일하며 남한에서 새 삶을 하루하루 일구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열심히 사셨는데요. 새해에는 어떤 소망을 갖고 계십니까?

김연화: 남한에 오는 길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몸서리가 처집니다. 그래서 남한에서 어떻게든 열심히 살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열심히 살고 돈도 많이 벌어서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남한에 온 모든 탈북자들이 잘 살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김옥애, 정일영, 김연화 씨로부터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이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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