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부는 26일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의 딸 김혜경과 남한인 납북자 김영남 가족의 유전자 검사 결과, 요코다 메구미의 딸 김혜경이 납북자 김영남씨 가족과 혈연 관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정부는 대검찰청과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에서 각각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검사 결과, 일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매구미의 딸 김혜경과 남한인 납북자 김영남의 어머니 최계월 씨가 유전학적으로 할머니와 손녀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조사 결과 두 사람이 혈연 관계일 가능성이 97%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검사 결과는 남한과 일본에서 각각 1978년과 1977년 북한으로 납치된 김영남과 요코다 메구미가 북한에서 결혼해 김혜경을 낳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지난 4월 발표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남한 정부는 이 같은 검사 결과를 김영남 씨 가족에게 전달했고 일본 정부에도 통보할 예정입니다. 남한 정부는 지난 4월 11일 일본 정부로부터 일본 측이 소유하고 있는 요코다의 딸 김혜경의 유전자를 건네받아서 남한에 있는 김영남의 어머니의 유전자와 비교하는 검사를 벌여왔습니다.
남한 정부의 유전자 검사 발표에 대해 남한 시민단체, 납북자 가족 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남한과 일본 양국의 결과가 일치하는 만큼 이제는 북한 측이 답할 차례라면서 김영남 씨 송환과 요코다 메구미의 납치에 대한 진실이 공개돼야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최성용 대표: 빠른 시일 내에 여기에 대한 견해를 북한이 밝히는 동시에 이 문제가 계기가 되서 한국에 있는 납북자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김정일 위원장도 통 큰 결정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남한에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가족의 생사 확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이번 검사결과와 상관없이 김영남 씨를 납북자로 관리하며 북측에 생사확인과 송환 요구를 계속해나갈 방침입니다.
서울-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