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칭다오 한국국제학교에 8명의 탈북자들이 진입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옌타이의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을 북송한 바 있어 이들의 신병처리 문제가 관심을 모았으나 다행히 이들은 한중간 협의를 통해 남한 영사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칭다오에 위치한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8명은 이날 오전 공사 중이던 학교 담을 넘어 교내로 진입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2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성으로 이 중 한명은 심한 간경화로 인해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진입 직후 남한 인터넷 신문 데일리엔 케이와 진입 탈북자의 통화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지금 칭다오 한국국제학교 들어가신 분이죠? 지금 그쪽 상황이 어떻습니까? "빨리 좀 살려주세요. 지금 현재 잘 지켜주고 있는데 공안이 먼저 올까… "
이들은 학교에 진입한 이후 교장실로 들어가 남한 행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들의 진입 사실이 알려지자 남한 정부는 베이징과 서울에서 중국 정부를 상대로 이들의 신병 처리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이 학교에 진입하기 하루 전인 10일, 옌타이 국제학교 진입 탈북자의 북송 사실이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됐고 따라서 이들 탈북자 8명에 대한 신병 처리 문제도 이들의 진입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큰 관심과 함께 신속하게 처리됐습니다. 서울 외교부에서는 이례적으로 주한 중국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이들의 희망에 따라 남한행이 이뤄져야한다는 남한 정부의 입장도 전달했습니다.
닝푸쿠이 주한 중국 대사는 이 자리에서 탈북자 문제는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해야하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남한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조처를 강화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날 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8명은 전날 은신처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옌타이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7명의 북송 소식을 듣고도 학교 진입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학교 진입을 도운 탈북자 지원 활동가는 이날 남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들 탈북자은 숙소에서 잡히나 국제학교에 들어가다 잡히나 마찬가지라면서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당사자 신원과 자유의사를 확인한 뒤 이들의 의사가 받아들여지는 쪽으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남한 시민 단체들은 이 같은 정부의 활동은 문제를 잠시 덮어 놓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탈북자들의 송환을 막는 좀 더 확실한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칭다오에 위치한 한국학교에는 지난 6월말과 7월초 두 차례에 거쳐 13명의 탈북자들이 진입한 바 있으며 이들은 모두 남한 대사관으로 인계됐습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