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성공여부 논란 일어
2006.10.10
북한이 9일 실시해 성공했다고 주장한 핵실험이 실제 핵무기 실험이었는지와 그 성공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그 날 인공지진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핵실험치고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핵실험에서 나온 방사능물질이 대기 중에서 검출되면 더 확실한 분석이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미국은 아직까지 북한의 핵실험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핵실험을 단행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Bush: Last night the government of N. Korea proclaimed to the world that it had conducted a nuclear test. We're working to confirm N. Korea's claim.
주한미국 대사관의 윌리엄 스탠턴 부대사도 10일 핵실험이 성공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며, 미국은 북한의 주장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도 북한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핵실험에 의한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남한 정부도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핵실험이 과연 진짜 핵실험인지, 만약 사실이라면 성공했는지 여부를 놓고 과학적인 검증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지질자원연구원이 포착한 북한의 인공지진의 규모는 진도 3.5-3.7로 핵실험치고는 약하다는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 플루토늄 핵실험을 할 경우 진도 4-6 정도로 땅이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따라서 북한이 순수한 핵물질이 아니라 다른 폭발물을 섞어서 실험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관리들도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지진파 규모가 너무 작아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북한의 핵실험이 실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그러나 폭발규모가 작다고 해서 핵실험이 아니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의심지역에서 발생한 폭발규모는 TNT 800톤 정도인데,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1천 톤이 안 되는 규모의 핵실험이 실제로 있었다는 겁니다.
핵실험 성공 여부를 밝히는 데는 대기 분석도 이용됩니다. 지하에서 핵실험을 하더라도 대기 중으로 방사능 물질이 흘러나와 검출되기 때문입니다. 남한 정부는 핵물질이 북한에서 바람을 타고 오려면 3-4일 걸릴 수 있는 만큼, 13일 이후에는 분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