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북한과 공모해 달러 위조지폐를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션 갈랜드(Sean Garland)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가 법원의 출두명령을 거부하고 있어 앞으로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아일랜드 법원 관계자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전화통화에서 갈랜드 당수가 이날 열린 법원 심리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갈랜드 당수는 앞서 이미 두 차례 법원의 출두명령을 어긴 바 있습니다. 북한과 공모해 달러 위폐를 유통시킨 혐의로 지난해 10월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에서 체포됐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후 법원의 출두명령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 아일랜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아일랜드 법원 측은 당초 18일 갈랜드 당수에 대한 미국인도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갈랜드 당수가 출두를 거부함에 따라 그에 대한 재판도 미뤄지게 됐습니다. 북아일랜드 법원 공보담당 패트리샤 퀸 씨는 법원이 심리를 연기했다며 아직은 새 심리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갈랜드 당수에 대한 재판이 지연되면서 그를 미국으로 조속히 인도해 북한 위폐문제의 전모를 밝히겠다는 미 수사당국의 계획도 어느 정도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당초 영국으로부터 갈랜드 당수를 넘겨받아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검찰의 한 관계자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아일랜드와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고 있는 만큼 인도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아일랜드 당국에 갈랜드 당수의 인도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법무부는 작년 5월 갈랜드 당수를 포함한 7명을 이른바 ‘수퍼노트’로 알려진 100달러짜리 북한산 위조지폐를 유통시킨 혐의로 기소한 바 있습니다.
이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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