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총련과의 화해 백지 철회


2006.07.06

일본 내 친남한계 한인 단체인 민단 중앙본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친북한 단체인 조총련과의 화해를 백지 철회한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봅니다.

지난 5월 17일에 합의한 조총련과의 화해를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민단이 철회했는데요?

민단 중앙본부가 6일 하병옥 단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은 “미사일의 연속적인 발사는 재일동포 뿐 아니라 일본국민을 커다란 불안에 휩싸이게 했으며, 이러한 야만적인 행위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북한을 격렬하게 비난했습니다.

담화문은 또 “일본의 국민감정을 계속 악화시키는 것은 재일동포 사회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민단으로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백지 철회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민단의 하병옥 단장은 지난 6월24일에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조총련과의 공동성명이 백지로 환원된 상태”라고 발언한 바 있으며, 5일 열린 부인회 전체 회의에서도 하 단장은 “화해를 백지 철회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민단 중앙본부가 조총련과의 화해를 백지로 환원시킨 것은 5월17일에 발표된 공동성명에 대한 지방본부의 거센 반발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그래서 화해를 추진했던 민단 부단장 세 명이 4일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민단은 지난 6월 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를 요구하는 문서를 조총련에 보냈으나, 실제로 미사일이 발사되자 그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조총련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과 조총련 자체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하자 조총련 건물과 조총련 학교, 학생들에게 일본인들이 분풀이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컨대 조총련 학교 벽에는 “북한으로 돌아가라”는 포스터가 나붙었으며, 등하교 길의 학생들이 전차 안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총련 계 동포사이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큰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총련은 민단 담화문에 즉각 반응은 보이지 않았지만, 민단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크게 고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채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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