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개 총살 동영상 공개 - 강냉이 훔치다 살인한 혐의

북한의 공개 총살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또 공개됐습니다. 이 동영상은 20일 일본의 한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공개됐는데 동영상의 촬영자는 북한 내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본 아사히 텔레비전은 올해 7월 함경남도 함주군 주의천 인근에서 집행된 공개 재판과 공개 총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20일 밤, 방영했습니다. 또 공개 재판에 앞서 열린 군중 투쟁의 장면도 소개됐습니다.

동영상에서는 여성 노동자 유분희씨가 살인이라는 죄목으로 공개 총살됩니다. 군중 투쟁에서 인민보안서장은 유분희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직장 노동자 집에서 강냉이 10 kg을 훔치다가 엄씨의 12살 난 둘째 딸을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장은 유씨가 강냉이 훔친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살인을 저질렀고 훔친 강냉이는 북한돈 3500원을 받고 시장에 내다팔아 식량으로 바꿔먹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유씨에 대한 총살은 3명의 보안원에 의해서 신속하게 진행됩니다. 동영상에는 또 총살 장면을 보는 군중 속에 소학교 학생들이 섞여 있는 것도 포착됐습니다.

또 공개된 동영상에서는 남한 영화, 노래 등을 담은 불법 복제물 즉 CD, 카세트 테이프, 비디오 등을 소지하거나 본 사람들이 다수 처벌되고 있었습니다. 처벌 대상은 어린 학생들부터 노동자들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인민보안서장은 이들이 이 불법 복제물을 시장에서 구입하거나 동료에게 빌렸고 영상물을 보고 북한을 탈출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이 어떻게 촬영됐고 또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 방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한의 인터넷 신문, DailyNK는 이 동영상 촬영자는 북한 내부 주민라고 동영상을 전달해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초 함경북도 회령의 공개처형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한 바 있는 시민단체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사무총장은 공개 총살 또 재판을 받는 사람들의 죄목에서 북한 체제의 문제점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희윤: 생계형 범죄가 야기될 수 있는 곳이 북한이고 또 이런 상황에서 생계형 범죄도 온 세계가 비판하는 그런 공개 처형으로 처리하는 것이 북한 사회의 체제 폭압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이 때문에 북한 정권을 규탄하고 있고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탈북자들은 강냉이 10kg 때문에 살인을 한다는 것은 남한 사람들이 보면 경악할 일이지만 아껴서 먹으면 4-5인 가족의 5일 분 끼니가 나오는 강냉이 10 kg은 북한에서는 큰 재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공개 총살 목격담을 전하면서 이런 일이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시민단체 북한민주화네크워크는 UN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개선 요구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공개 처형이 계속되고 있는 데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북한 정권은 공개 처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