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은 지난 70년대 실종된 어린이 2명을 납북 피해자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70년대 이후 일본에서 북한요원에 의해 납치된 사람이 19명으로 늘었습니다.
일본 경찰이 납북피해자 명단에 추가한 어린이는 일본인 어머니와 공작원으로 보이는 북한 국적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지난 1973년 당시 각각 3세, 6세였던 남매는 어머니와 함께 실종됐습니다. 일본경찰은, 이들 남매가 1973년에 도쿄 부근에서 납치 돼 6개월 정도 붙잡혀 있다, 이듬해 북한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남매와 함께 실종된 일본인 어머니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납북사건에 북한인 아버지가 어떤 식으로 관여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아버지와 4명의 동료 북한 요원들이 납치사건에 개입됐고,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또, 인터폴, 즉 국제형사경찰기구에 이들 납북혐의자들을 국제 수배 명단에 올려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이들 남매들이 납북자 명단에 추가됨으로써, 지난 70년대 이후 일본에서 북한요원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19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남매의 경우 아버지가 북한인이기 때문에 북한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법에 따라, 공식적으로 납치피해자라는 인정을 받을 수 없지만 일본 정부는 일본 국적 여부를 떠나, 일본에서 일어난 북한의 납치 만행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북한에 의한 자국민 납치 문제를 크게 부각시키면서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타결된 6자회담 합의에 따른 대북지원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합의에서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초기 핵폐기 이행조치를 하는 대가로 5만 톤의 중유를, 그리고 핵시설 불능화 조치 등을 취하면 95만 톤의 에너지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납북자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대북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이 납북자 문제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입지가 약화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일본 미쓰이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와타나베 투네오 선임연구원은, 일본이 대북 지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납북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Watanabe: (Japan is not in the position to push so much N. Korea to go further with the abductees issue.)
“일본은 납북자 문제로 북한을 지나치게 압박할 만한 위치가 아닙니다. 2002년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왜 김정일이 납치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했는지 아십니까? 일본에서 경제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일본에서 경제지원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압니다.”
미국 의회 조사국의 아시아 문제 담당 분석가인 에마 챈렛-에이브리 씨는, 일본이 납북자 문제에 융통성을 보이지 않으면 6자회담국 사이에서 고립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과 일본의 동맹관계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