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납북된 김동식 목사의 부인 김영화 씨와 김 목사의 구명운동을 추진하고 있고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의 정인수 목사와 장학근 장로 등은 8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의장 헨리 하이드(Henry Hyde) 의원을 만나, 김 목사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미국 정부가 계속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현장을 다녀온 이진희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김동식 목사 납치 후 유방암 수술을 받는 등 건강악화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송환운동을 위해 먼 길을 온 김영화 씨는 헨리 하이드 의원을 만나 김 목사 송환을 위해 미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계속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김영화: 미국 정부가 우리 목사님의 구명을 위해 도와주시고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고... 계속해서 북한에서 고통 받는 우리 남편을 위해, 또 다른 분들을 위해 좀 미국이 앞장서서 이 일을 좀 해달라고...
김영화 씨는 이번 면담에서 하이드 의원으로부터 유엔주재 북한 대사와 미 국무부, 유엔 고등판무관, 주미한국대사관, 주미중국대사관 등에 김동식 목사 송환을 위한 협조를 촉구하는 서한의 내용만 전달받았을 뿐, 김 목사의 신변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얻지 못했다고 김영화 씨는 말했습니다.
면담에 앞서 하이드 의원은 김동식 목사의 사건이 진상파악이 이뤄지지 못한 채로 너무 시간을 끈 관계로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번 면담은 구의 사건이 여전히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 just wants to say that as it's evident by our meeting today, we are keeping this case very much alive and in the forefront.
하이드 의원은 김 목사 사건의 진상파악을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북한 당국에 김 목사가 조속한 시기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면담에 앞서 김영화 씨 등 일행을 만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동아시아 담당관은 지난 달 톰 랜토스(Tom Lantos) 의원과 방북한 자리에서, 북한 당국에 김동식 목사 사건에 대한 질문을 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이드 의원이 주축이 되어 지난 달 일리노이 주 출신 상.하원 의원들 20명은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사 앞으로 김동식 박사의 신변에 관한 완전한 설명과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북한 측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