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 당국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31일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설과 관련해 이를 부인하면서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예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 날 정례 기자설명회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설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남한 정부는 관련 동향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30일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 외무성과 언론은 이와 관련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이후 네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지만 중국과 북한 당국은 항상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후 그 사실을 공개했던 바 있습니다. 앞서 남한 언론들은 남한 정보기관이 입수했다는 첩보를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신의주와 중국의 단둥을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를 통과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신문은 30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미국의 대북금융제재를 중국이 지지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 인민대학의 스인홍 교수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중국은 미국의 금융제재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중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지난달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경색된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풀기위해 이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