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운(27)을 정점으로 한 새로운 권력체제가 급속도로 구축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 여파로 장남 김정남의 주변 인물들이 숙청되기 시작해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중국으로 망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5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정보 소식통 말을 인용해서 "북한의 비밀 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지난 4월 3일 오후 8시 경 평양 시내에서 김정남의 측근 인물들을 구속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카오에서 이 소식을 들은 김정남은 북한에 있는 측근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으며, 그 후에도 다른 측근 인물이 구속된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김정남은 북경에 살고 있는 첫 번째 부인 최혜리(崔惠里) 씨에게도 지난 4월4일 "지난 밤 동급생이 연행됐다"고 전화로 연락했습니다. 또 외국에 나와 있는 측근 인물에게는 "최근 내 주변 사람들이 국가안전보위부에 연행되고 있어 당분간 평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김정남이 중국으로 망명할 것이란 소문에 대해 한국의 정보 소식통은 "그런 첩보는 입수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살아 있는 한 정남이 북한을 드나드는 일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국의 정보 소식통은 또 "정남이 망명한다면 우호국인 중국보다는 미국이나 한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일본의 지지통신도 5일 "김정남의 주변 인물들이 국가안전보위부에 잇달아 연행되고 있어 마카오에 체제 중인 김정남이 귀국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김정남의 측근이 연행되고 있다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북한의 정권 내부에서 후계자를 둘러 싼 권력 투쟁이 격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3남 김정운을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정했다는 사실을 중국에 이미 통보했지만, 중국은 '세습 반대' '개혁 개방' '핵 포기'를 들어 김정운을 아직 정식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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