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가 마련 중인 북한 핵문제 관련 결의안을 놓고 중국과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결의안에 경수로와 북한의 핵 포기 결정에 따른 반대급부에 대해 언급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AP통신은 29일 국제원자력기구가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현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국제원자력기구가 마련하고 있는 북한 핵문제 관련 결의안에 북한의 핵 포기 대가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측은 북한이 6자회담 공동 합의문에서 핵 포기를 약속한 것뿐만 아니라 회담 참가국들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약속한 경수로 제공 논의 약속 등 모든 내용이 결의안에 상세히 명시돼야 한다는 입장인데 비해 미국과 일본, 남한, 러시아 등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에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외교관들은 중국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 사이의 이 같은 입장 차이가 최근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결정한 것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의 결의안 마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또 비록 국제원자력기구의 결의안은 아무런 구속력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중국과 미국 등의 입장 차이로 북한 핵문제 관련한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한다면 북한을 제외한 다섯 개 6자회담 참가국들의 견해차를 새삼 입증하는 셈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 측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양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