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 경수로 요구 일축
2005.09.14
북한과 미국은 2단계 4차 6자회담 이틀째인 14일, 양자협의를 가졌으나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북측과 양자협의 후 북한의 경수로 건설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수석대표는 14일 저녁 북한과의 양자회담 등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날 회담은 거의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핵 포기의 대가로 현재 협의 중인 공동합의문 초안에 들어있지도 않은 경수로 건설 요구를 하고 있는 점이 협상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을 비롯해 남한과 중국 등 어느 나라도 북한에 경수로 건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Chris Hill: I have not seen any of parties come forward to say they are prepared to fund such a thing.
힐 대표는 경수로 건설은 10년 이상의 시간과 최소 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북한은 과거 25년 동안 전력 생산용이 아닌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핵개발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대표는 북한이 전력이 필요하다면 남한의 전력지원 제안을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힐 대표는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이 시급한 근본적 문제라면서 북한은 현재 6자회담 테이블 위에 올라온 의제에 집중해야 되고 여기에는 북한이 필요한 것들이 모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남한 측 송민순 수석대표도 현 상황에서 북한의 경수로 문제나 평화적 핵 이용 문제를 상세하게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고 그런 권리는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한 후 좀 더 나중에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남한 측 관계자는 양자회담에서 북한 측이 신포지구에 건설이 중단된 경수로가 아닌 6자회담 차원에서 새로운 경수로를 건설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이번 회담 참가에 앞서 김계관 북한 측 수석대표도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는 누구로부터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주권국가로서 당연히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경수로를 가져야하며 이것이 핵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엔 정상회담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한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13일 미국 부시 대통령을 만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강력히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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