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자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최근 탈북자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와 민간단체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전하고, 여러 민간 인권단체들은 몽골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인권단체 탈북자에 관심 높아져
지난 몇 년간 경제적인 이유로 몽골주재 대사관을 철수 시켰던 북한이 3개월 전 대사관의 문을 다시 연 것은, 몽골정부의 탈북자 지원을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남한과 미국의 탈북인권단체들 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지는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탈북자들에 대한 미국인권단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몽골정부가 탈북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촌을 건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몽골은 여러 면에서 탈북자 수용하기 적격
탈북 지원단체들은 몽골이 지리적으로 보나 인구밀도로 볼 때 탈북자를 수용하기 적격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몽골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르투갈이 했던 것처럼 난민들이 제3국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몽골의 땅덩어리는 미국 텍사스의 두 배 정도이지만, 인구는 불과 240만 명밖에 되지 않아 탈북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몽골정부는 아직 탈북자 수용소건설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먼크 오르길 첸드(Munkh-Orgil Tsend) 몽골 외무장관은 뉴욕 타임스와의 회견을 통해 몽골 내부에 탈북 난민수용소를 짓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몽골, 남북한에 치우치지 않는 외교 벌이기로
몽골은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또 최근 들어서는 남한과도 정치적, 경제적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외교는 벌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라브단 볼드(Ravdan Bold) 주미몽골대사는 19일 워싱턴에서 가진 한 토론회에서 몽골은 북한은 물론 남한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탈북자들에 대한 모종의 추가 역할은 남북한 양측으로 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지난 4년간 몽골정부는 1천명 이상의 탈북자들을 받아들였다면서, 앞으로도 몽골정부는 간접적인 방법으로는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한 사이에서 중계자 역할 원치 않아
“In the last 4 years, we received more than 1,000 (North Korean refugees), 10 to 15 people monthly.”
볼드 대사는 몽골정부가 중국에서 넘어오는 이들 탈북자들을 받아들여야하는 책임은 없지만, 이들을 수용해 며칠 동안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제3국으로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몽골이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남북한 사이에서 중계자 역할을 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서 몽골정부는 탈북자 문제에 더 깊이 연류 되어 북한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생각이 없으며, 몽골 내부에 탈북자 난민촌을 건설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민간인권단체인 디펜스 포럼(Defense Forum)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는 만약 미국이 몽골정부에 압력을 가한다면 몽골은 탈북자 난민촌 건설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 정부가 탈북 난민촌 건설에 더 깊이 개입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