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대사관 진입 탈북자 한국행 원해, 중국당국은 인도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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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베이징 주재 캐나다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44명은 모두 한국행을 바라고 있지만 중국당국이 이례적으로 이들 탈북자들을 비난하며 캐나다 대사관 측에 탈북자들의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상하이에 있는 미국인 학교에 탈북자 9명이 진입했다 중국 공안에 모두 넘겨졌다고 미국 영사관 관리가 30일 밝혔습니다.

29일 캐나다대사관에 진입한 44명의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은 이들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도 직원을 파견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과의 한 관계자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이 10월 1일부터 일주일동안 국경절 연휴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들 탈북자들의 한국행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들에 대한 확인절차작업이라든지 그런데다 우리 전문직원을 파견하는 절차가 있긴 합니다만 지금 여기는 연휴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조금 그런 게 금방 이루어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만...”

더구나 중국당국이 그동안 탈북자들의 외교공관진입을 눈감아 온 선례와는 달리 이번 캐나다 대사관 진입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비난과 함께 캐나다 대사관측에 이들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나서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29일 남한 언론은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7일에는 탈북자 9명이 상하이에 있는 미국인학교에 진입했다가 현지 공안당국에 인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29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남자 1명과 여자 8명으로 이루어진 이들 탈북자들은 학교에 들어가 한국행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비상사태를 대비한 학교규정에 따라 중국공안에 연락, 이들을 넘기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현지 미국 영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영사관측이 이들을 북한으로 송환하지 않도록 중국당국에 요청해 놓고 있지만 중국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이장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