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고병원성 AI 확산 조짐

지난 22일, 남한 전라북도 익산시 함열읍에서 최초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독감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남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조류독감의 예방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일 남한 농림부에 따르면, 함열읍에서 약 3km 떨어진 황등면 ‘종계농장’에서 27일 오후 또다시 조류독감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신고 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판명됐습니다. 이에 농림부 등 방역 당국은 종계농장이 최초 조류독감이 발병 했던 함열읍의 농가와 어떤 관련이 있는 지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함열읍에 이어, 황등면에서도 전염성이 높은 고 병원성 조류 독감이 발병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은 조류독감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미 최초로 조류독감이 발생한 함열읍 농가에 대한 살처분 등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류독감이 추가 발생한, 함열읍 반경 3km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현재, 조류독감 발생 농가 일대에는, 주민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 학생들에게는 ‘등교조치’를 내려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조류 독감이 발생했던 지난 2003년 당시 첫 감염 발생 뒤 일주일이 지난 후 주변 농장에서 추가 발생 사례가 확인된 만큼, 이번 주가 조류 독감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병원성 조류 독감 바이러스는 닭과 오리의 폐사율이 75%에 이르고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염된 닭, 오리와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사람에게 옮겨질 가능성이 없습니다.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 오리라고 할지라도, 75도 이상에서 5분간 끓여 먹으면 안전합니다.

한편 지난해 2월 조류독감으로 20여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했던 북한도 남한의 조류독감 발생 소식에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매체들은 지난 26일 남한의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상세하게 전한데 이어, 27일에는 북한 농업성의 방역사업 현황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북한 전역에서 조류독감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북한 당국은 조류독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예방약 접종사업은 물론, 철새 체류실태 조사와 감시초소 설치, 국경 검역초소 활동 강화, 집짐승의 외부 접촉 금지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