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월 초부터 북한이 휴대전화 사용 영역을 넓히려고 지방에도 집 전화와 휴대전화가 서로 통화되도록 하는 통신설비로 교체하고 있다고 북한 내부사정에 밝은 재중동포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예전에 지방에 있던 것들은 유선통신기계였어요. 만약 청진이라고 하면 청진에서 휴대전화기를 쓰는 사람들이 집 전화번호에 치면 안 통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통신기계들을 다 바꾸었대요. 이제 앞으로 무선중계까지도 될 수 있는 것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북한이 지난 3월 초부터 함경북도 지방과 황해도 지방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이 같은 통신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고 이 재중동포는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방 사람들도 휴대전화로 집 전화에 전화를 걸 수 있게 됐고 앞으로 휴대전화 사용자가 많아질 전망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휴대전화가 개통될 때 북한은 평양시에서만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통화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다른 지방에서는 북한 보위부가 2007년 말에 내부 정보의 유출을 이유로 장거리 전화를 하지 못하도록 전화선을 모두 차단한 이후로 제한된 영역에서만 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지방 사람들이 장거리 전화나, 휴대전화로 유선전화에 전화를 걸려면 체신소(우체국)에 나가 신청해야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오라스콤 텔레콤이 투자한 휴대전화 사업이 평양에서 지방으로 확대되면서 북한이 지방의 통신 설비들도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이 이런 조처를 하는 배경에는 휴대전화로 말미암은 각종 정보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안다고 이 재중동포는 말했습니다.
북한은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통신설비에 대한 감청 장비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말 황해북도 지방에서는 휴대전화로 거액의 골동품을 거래하던 몇 명의 주민들이 단속됐다고 알려졌습니다.
단속된 주민들은 사리원 국가박물관에 소장된 진품 골동품을 가짜로 바꾸고, 중국에 팔려고 국경으로 내오려고 하던 중 국가보위부 검열에 발각됐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이 적발되게 된 동기도 휴대전화 감청을 맡은 체신소 담당 보위원이 그들의 통화 내용을 추적한 결과 체포하게 됐다고 이 재중동포는 말했습니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은 큰 장사 거래나 법에 저촉될 수 있는 정보들은 휴대전화로 말하는 것을 삼가고 있다고 이 중국 동포는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