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취업이 가장 힘들어”
2006.09.11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 가운데 10명중 4명은 남한 정착과정에서 제대로 직업을 구할 수 없는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호소했습니다.
남한의 대한적십자사가 탈북자 284명에 물어본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약 36%, 즉 10명중 4명가량이 남한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 중에 '취업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약20%가 '대인관계 능력 부족'을, 16%는 '고향과 가족에 대한 걱정'이 남한에서 느끼는 어려운 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데 가장 필요한 게 뭐냐는 질문에도 역시 '직업을 갖는 것'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남한 주민들이 탈북자에 대해 바른 인식을 갖는 것, 그리고 '경제적 능력을 갖는 것' 등을 꼽았습니다. 이어 10명 중 2명 정도는 ‘학교교육과 직업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응답자들은 이밖에 남한에서 주로 도움을 받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10명 중 3명정도는 ‘정부관계자’, 10명 중 2명 정도는 ‘적십자 봉사원’을 들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가족과 친척’을 든 경우가 17%정도, ‘탈북자 친구’를 꼽은 경우가 약 16%정도였습니다. 남한친구는 3%로 가장 낮았습니다.
대한적십자사의 정혜숙 본부장은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직업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함이 확인됐다고 적십자사 웹사이트에서 분석했습니다. 동시에 남한사람들과 접촉할 기회를 자주 제공해 인간관계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조사의 연구자로 참석했던 박윤숙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탈북자들의 남한사회 적응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점은 탈북자의 학교교육과 직업교육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탈북자들을 바르게 이해하고 수용하는 남한주민들의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탈북 남성 29명과 여성 195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과 2월에 설문지 문답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워싱턴-장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