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아트, 북 근로자 임금 체불


2006.06.06

북한 개성공단에서 제일 처음으로 생산된 ‘냄비’를 제조하고 있는 남한 업체가 공단내 북한 근로자들에게 세달째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날 남한 통일부와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주식회사 소노코.쿠진.웨어는 현지 고용 북한 근로자 3백 여 명에 대한 3개월 치 임금, 수 천 만원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소노코는 남한 주방기기 업체인 리빙아트와 합작으로 개성공단 첫 제품인 ‘개성냄비’를 생산해 왔습니다. 소노코는 그러나, 지난해 말 리빙아트가 경영난으로 사업에서 손을 뗀 후, 개성공장을 단독으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소노코는 북한 직원의 월급뿐만 아니라, 남한 직원들의 월급과 퇴직금도 일부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에는 남한에 납품업체 몇 곳에 대금을 치르지 못해 소노코 경기 고양시 사무실 등에 대해 가압류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건설업체의 시공비도 2년 째 밀려 있습니다.

소노코와 함께 개성공장을 운영했던 리빙아트는 공장가동 반년도 안 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부도를 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리빙아트는 2004년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로 선정됐을 때 이미, 회사전체의 빚이 연매출액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남한 정부의 발표와 달리, 회사의 재무구조가 매우 부실했던 것입니다. 리빙아트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로 선정된 이후에 자금사정이 더 나빠져, 남북경협자금을 대출받기 직전에는 은행에서 꾼 자금을 갚지 못해, 회사 소유의 토지와 건물을 압류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이 회사는 극심한 자금난으로 작년 5월 부도업체로 전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한 정부는 부실기업을 남북경협 사업자로 선정해 지원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남한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노코의 문제점은 사업 초기부터 불거졌지만 정부가 남북경협에 차질을 준다는 이유로 쉬쉬해 사태가 악화됐다고 남한 언론에 밝혔습니다.

워싱턴-이진희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