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본 외무성과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

북한 외무성의 송일호 부국장이 평양을 방문한 북일 국교촉진협회 일본 대표단에게 당분간 일본 외무성과는 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송일호 부국장이 일본 외무성과 만나지 않겠다며 어떤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까?

채명석 기자: 와다 하루키 도쿄대학 명예교수,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 대학 교수 등 일본 대표단 3명은 북한 대외문화연락회 초청으로 지난달 30일 평양을 방문하여 송일호 외무성 부국장, 군축평화연구소 박현재 부소장과 만난 뒤 2일 귀국했습니다. 와다 명예 교수 등이 일본 언론들에 전한 바에 따르면 송일호 부국장은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은 진짜였기 때문에 일본의 감정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열심히 노력했으나 배신을 당했다”고 일본 외무성을 비난했다고 합니다. 송일호 부국장은 또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있으나,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본 외무성과는 당분간 만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일호 부국장은 이어 첫 정상회담이 열린 3년 전의 북일관계에 비해 “결과적으로 상황은 나빠졌다”고 말하면서, 북일 교섭을 당분간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자 회담 재개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까?

채: 오코노기 교수 등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산하 단체인 군축평화연구소의 박현재 부소장이 “6자 협의는 우리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깨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박현재 부소장은 또 “부시 대통령의 극단적인 적대정책이 오늘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면서, 6자 회담 복귀 조건으로 “미국의 적대정책 철회, 동시행동원칙에 따른 동시 일괄타결, 군사적 대치 상황 수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현재 부소장은 또 “일본은 맹목적으로 미국을 추종하여 6자 회담의 장해가 되고 있다”며 일본의 대미 추종 자세를 격렬히 비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