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차 핵실험 계획 현재는 없어


2006.10.24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달 19일 중국의 탕자쉬안 대북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2차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1차 핵실험에 대해 사과했다는 보도는 잘못 알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의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탕자쉬안 대북특사의 평양 방문 결과 설명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탕 특사에게 북한은 2차 핵 실험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내용은 사실이지만, 핵 실험에 대해 사과했다는 보도는 틀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류젠차오 대변인은 북한의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가 계속해서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제재나 압력을 가할 경우 후속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류 대변인은 또한 김 위원장이 북한 핵 관련 6자회담으로 복귀할 용의는 있지만, 미국이 지난 해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을 막기 위해 북한에 부과한 여러 가지 금융 제재 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절대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강조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도 같은 날 남한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김 위원장은 중국의 탕 대북특사와의 회담에서 2차 핵실험의 유보와 6자회담 복귀, 미국과 평화공존 실현 후 핵 포기 가능성을 말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양보를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측이 금융제재가 6자회담 재개의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으며 현재 환경이 정비되어 있지 않으므로 무조건 복귀에 응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점을 보도했습니다.

한편 6자회담 참여국들인 일본과 러시아는 이날 각각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최대의 제재조치를 유지하면서 협상 장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일본의 아소 타로 외무상은 미국이 금융 제재를 해제할 경우 6자회담으로 돌아오겠다는 북한 측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타로 외무상은 미국의 금융제재는 6자회담과 전적으로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제재는 미국의 국내법에 따른 조치이므로 6자회담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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