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라늄 이용한 무기 없다" 증거제시 용의


2005.08.14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북한은 우라늄을 이용한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증거를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용을 설명해 주시죠?

네,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은 13일 평양에 파견된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사 cnn 특파원과의 회견에서 그 같이 밝혔습니다.

김 부상은 이 회견에서 북한은 ’우라늄을 기반으로 한 어떠한 무기 계획도 없지만 앞으로 이를 명백히 하기 위해 증거가 필요하다면 북한은 그렇게 할 충분한 준비가 돼있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틀 전,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모든 핵 개발 계획을 제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데 대한 북한측 반응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지난 2천2년 10월 북한이 우라늄 농축에 의한 핵 개발계획을 갖고 있다고 북한측에 통보했고 북측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었습니다. 미국은 그에 따라 북한이 플루토늄에 의한 핵무기 개발 계획은 물론 우라늄 핵개발 문제도 6자회담 의제로 잡고 북측의 ‘모든 핵 개발’이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줄곧 우라늄 핵개발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해 왔습니다.

김 부상은 핵무기 확산금지조약 복귀와 경수로 운영 희망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까?

네, 김계관 부상은 북한은 ‘핵문제를 풀면 NPT 핵무기확산 금지조약에 다시 가입하겠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기준을 완전히 준수할 용의’ 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4차 6자회담에서 최종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평화적인 핵 이용권, -그러니까 신포지구에서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용 ‘경수로’와 같은 것을 확보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김 부상은 ‘경수로 운영을 통해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는 핵 활동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이 말은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것을 뜻하는데요- 그럴 경우, 북한은 엄격한 감독 아래 경수로를 운영할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독은 ‘미국이 직접 참여하거나 미국이 믿는 다른 나라를 고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북한은 미국에게 “우리가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경수로 운영을 못 믿겠거든 직접 와서 조사 감독해도 좋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평화적 목적의 경수로가 핵무기 개발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면 될 것 아니냐 하는 주장입니다.

북한이 영변의 연구용 원자로를 핵무기 개발로 바꾼 전과가 있기 때문에 북한 말은 못 믿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고 또 남한이 북한에 경수로 대신 전력을 지원해 주겠다고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줄기차게 경수로 확보를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기적인 차원에서 에너지원의 확보는 김정일 정권의 체제 유지와 안정에 불가피 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북한은 원자력 발전이 화력발전 등의 다른 방법보다 경제적이라는 면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평화적인 핵에너지력 생산을 추진하길 원하며, 이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상당히 긴박한 문제’ 라고 말하고 북한의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이는 매우 적절한 정책’이라면서 이것이 북한이 평화적 핵이용권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6자회담은 7일전에 휴회에 들어갔고 이달 마지막 주부터 다시 속개되지 않습니까? 이와 관련해 북측의 다짐이 주목할 만하던데요.

그렇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의 최근 유화적인 어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자신은 성실하고 능률적인 태도로 다음번 6자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례없이 열 사흘간 지속된 이번 4차 6자회담 1부에서와 같이 앞으로 2주후에 속개될 2부 회담에서도 북한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자세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회담성과에 기대를 걸어 볼만합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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