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자본가 계층 형성

북한이 최근 자본주의식 시장경제원리를 일부 수용 한 뒤, 북한 내에도 재벌, 즉 대 자본가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에서 이름난 재벌이 누구입니까?

26일 남한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대표적인 재벌은 전승훈, 전영훈 형제라고 합니다. 전승훈은 북한 조선부강회사 사장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유학을 마치고 김일성 종합 대학 영어학부에서 교수 생활을 할 정도로 영어도 능통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전승훈 사장은 지금 50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부강회사의 자본금은 미국돈으로 2천만 달러, 연평균 거래액은 1억 5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부강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있다고 합니다.

이정도의 자본금이라면 남한 대기업들의 자본금과 비교한다면 별로 크지 않은 것이지만 북한의 경제규모에 비추어 볼때는 엄청난 금액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전승훈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부강회사는 부강무역을 주축으로 해서, 부강제약과 부강샘물 등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승훈 사장의 동생 전영훈은 북한에서 어떤 사업을 해서 재벌이 됐습니까?

지금 40대 초반으로 알려진 전영훈은 북한 노동당 재정경리부 소속 회사 사장으로 북한에서 쓰이는 디젤유 수입을 독점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영훈 사장은 중국에서 유학을 했으며, 중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도 잘 한다고 합니다. 이 전승훈, 전영훈 형제는 전 중국 주재 북한대사의 아들로 일찍부터 세계화 시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찍부터 대외 무역에 뛰어들어 부를 축척해 왔는데, 이 두 형제의 개인 자산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밖에 북한 내에서 알려진 재벌은 누가 있습니까?

차철마라는 인물이 있는데, 전승훈, 전영훈 형제가 신흥자본계급이라고 한다면 차철마는 권력형 자본가로 북한 내부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고 합니다. 차씨는 평안북도 신의주 외국어학원과 국제관계대학 출신으로 북한 외무성에서 중국과 파키스탄 주재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차씨는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소속 외화벌이를 독점하고 있으며, 자산이 무려 천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