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국과 합작 자원개발 적극 모색

북한이 외국과 합작해 적극적으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은 물론이고 서구기업에도 문을 열고 있습니다.

홍콩의 시사 주간지 아주주간 최신호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최대의 구리광산 업체인 통화동철 그룹은 북한의 최대 철광인 무산철광의 채굴권을 인수할 계획입니다. 북한이 50년 동안 채굴권을 주는 대가는 받을 돈은 모두 8억 6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아주주간은 전했습니다.

무산 철광은 아시아 최대의 노천철광으로 매장량이 70억 톤이나 됩니다. 또 철광석의 철 함유량이 60%가 넘어 채산성도 뛰어납니다. 이밖에도 중국의 우콰그룹과 궈다 황금 주식회사도 북한과 광산개발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중국과 석유 공동개발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의 로두철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서 5억 달러 규모의 해상 석유공동 개발 협정을 맺었습니다. 앞서 중국 최대의 연해 석유생산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지난해 10월 보하이 해역에서 새로운 석유층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하이 대륙붕이 북한의 남포 앞바다까지 뻗어 있어서 상당한 양의 석유가 북한에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기업들과도 자원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유럽의 석유탐사업체 아미넥스는 20년 동안 북한에서 석유탐사에 관한한 우선권을 갖는다는 협정을 북측과 체결했습니다. 또 지난 1월에는 북한의 국영 천연자원업체인 코브릴의 지분을 10%나 사들였습니다.

북한이 자원분야에서 처음으로 서구기업에게 개방한 것입니다. 북한은 현재 개발 중인 유정에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기술과 장비가 부족해서 석유를 뽑아내는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한도 북한 서해안 대륙붕에서 석유탐사를 진행 중입니다. 또 철광석과 마그네사이트, 아연 등 북한에 매장된 광물자원을 개발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중국에 선수를 빼앗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한 뒤로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 사업들이 계속 알려지고 있어, 이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