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봉 92호 18일 오전 5개월 만에 니가타 항에 입항

북한의 대형 화물 여객선 만경봉 92호가 선주책임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인정되어 18일 오전 8시50분 경 니가타 항 중앙부두에 입항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채 기자, 5개월 만에 만경봉 92호가 입항한 니가타 항 주변은 어떤 분위기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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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북한의 대형 화물 여객선 만경봉 92호가 선박유탁손해배상보험 보장법이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니가타 항 중앙부두에 접안하자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등 백 여명이 일제히 ‘돌아가라’는 함성을 외쳤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 돌아가라, 돌아가라. 만경봉호에 부탁한다, 가족을 돌려달라.

납치 피해자 가족의 마스모토 데루아키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가 만경봉호의 입항을 허가한 것은 북한의 핵개발 정책이나 납치 피해 은폐 기도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짓”이라고 일본정부를 성토하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만경봉호가 아무런 제약 없이 니가타 항에 당당히 들어 올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분하고 슬프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선박유탁손해배상 보장법이 실시된 이후 처음 입항한 만경봉호에 대해 일 국토 교통성은 어떤 검사를 실시했습니까?

채: 출입국 관리국과 세관의 검사에 이어 국토 교통성 호쿠리쿠 신에츠 운유국 검사관 8명이 18일 오후 만경봉호의 선내로 들어가 선박안전 검사(PSC)를 실시했습니다. 검사관들이 이날 오후 5시가 넘도록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선박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만한 중대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선실 문의 유압장치 결함 등 경미한 3건의 위반 사항이 발견돼 호쿠리쿠 신에츠 운유국이 만경봉호 선장에게 문서로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토 교통성 담당관: 17시 30분 경 PCS 검사를 완료했으나 시정 명령이 필요할 정도의 중대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3건 경미한 결함이 발견됐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입항 반대 운동에 대해 일본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방침입니까?

채: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18일의 정례 브리핑에서 “만경봉호가 선주책임보험에 확실히 가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법에 따라 입항을 허가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만경봉호의 입항과 출항 때도 법령에 의거해서 엄격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호소다 관방장관은 그러나 납치 피해자들이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 조치 발동을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에 정부는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확실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