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회 마약 문제 심각


2006.06.08

북한에서 마약을 복용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어 북한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한의 북한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7일자 오늘의 북한소식에서, 생활이 어려운 청장년층은 물론 유복한 가정의 자녀들도 각성제 사용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좋은벗들’은 함경북도 내에서 마약을 사용하는 20-30대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일단 호기심에서 마약을 접촉한 이들이 생활난으로 인한 고통과 마음의 공허함으로 끊지 못한 채 점점 중독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마약 사용자에 대해 수차례 걸쳐 강력한 경고와 단속, 처벌을 해왔지만 사용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마약 사용자는 탄광 노동자, 생활 형편이 어려운 청장년층이 많으며, 특히 함경북도 지역 전체 청장년층의 5%가 마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주민들의 마약사용은 특히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초 신의주와 온성 등에서 일어난 절도사건을 수사한 결과, 이 사건들의 범죄자들 모두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는 것입니다.

'좋은벗들'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십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얼음’으로 불리는 각성제 필로폰의 사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국경을 접한 지역의 부모들이 자신의 직위나 재산을 이용해 직접 마약을 거래하거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청소년들은 그만큼 마약에 쉽게 노출되며, 별다른 경각심 없이 마약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반북활동단체 ‘RENK' 즉, ‘북한민중구출긴급네트워크’ 대표이며 일본 간사이대학의 이영화 교수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특히,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마약은 힘을 불어 넣어주는 강성제로 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영화 교수: 보통 마약을 쓰는 사람들의 생각이 각성제는 마약이 아니라 강성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약을) 한가지 보약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먹으면 수면시간도 줄일 수 있 수 있고 활발히 일을 할 수 있다고.

'좋은벗들'은 또, 마약을 통제하고 관련 범죄를 근절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사람들까지 마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보위원, 보안원, 검찰소 검사, 정권기관 기업소 등 책임 일꾼들은 밤늦게 까지 일한다는 구실로, 필로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마약을 입수하면 국가에 반환하지 않고 비밀리에 자신이 사용하거나 혹은 되팔아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전문 마약 판매책들과 결탁해 마약 암거래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챙길 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의 이름을 팔아가며 각종 암 거래나 밀매행위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전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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