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신문, “위폐. 핵문제 동시 논의 위해 북미 협의 이달 개최”

미국과 북한이 위조지폐와 핵문제를 함께 협의하기 위해 빠르면 이달 중에 미국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위폐 문제와 관련해 작년 말 미국에서 양자 접촉을 갖기로 했으나, 결국 무산됐었습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이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위조지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북한의 양자협의가 이달 중 미국에서 열릴 전망입니다. 당초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위조지폐 문제만 추궁하려든다며 양자협의를 거부했으나, 미국이 북한의 요구대로 북한 핵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하자 북한이 양자협의를 받아들였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미국이 위조지폐 문제와 핵문제를 함께 협의하기로 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과 북한의 양자협의가 열리면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을 다시 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산케이 신문은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 정부 소식통은 북미 간 양자협의 일정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남한 언론에 밝혔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지금 상황에 비춰볼 때 다소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위폐문제와 관련해 작년 12월 미국에서 양자 접촉을 갖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형식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려 결국 무산됐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이 금융제재를 거둬야 6자회담에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금융제재는 북한의 불법행위에 맞서 미국을 보호하려는 조치이며, 6자회담과는 별개라고 거듭 밝혀왔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접촉했을 때, 북한 측은 돈세탁에 관한 국제 규범에 동의할 준비를 하겠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