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국군포로, 53년 만에 남한으로 입국

지난 1951년 포로로 잡혀 50여 년간 북한에서 살았던 국군 포로 이완섭씨가 지난 8월 북한을 탈출 중국에 머물러 있다 1일 남한으로 입국했습니다. 이 국군포로의 입국을 추진했던 남한의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성용 대표는 이완섭씨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걱정하며 꼭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3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살아생전 고향에 가보려 탈북

6.25전쟁 중 학도병으로 징집되었다 1951년 중공군에 포로로 잡혀갔던 이완섭씨는 이제 73살로 살아생전 남한 고향에 가보고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북한을 탈출했다고 최성용 대표가 전했습니다.

“학도병, 학교 다닐 때 국군에 입대해서 50년도에 전쟁하다 국군포로로 잡혀가 한 30년간 광산에서 일을 했는데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은 북한에서 탄광, 힘든 산업에 투입을 했죠.”

후에 이완섭씨는 광산을 떠나 황해북도 사리원시 문예회관에서 근무를 했다고 합니다.

“20여 년간 사리원에서에서 살다가 그곳에서는 문화 활동, 연극 활동을 하셨어요.”

보름 후 정도 고향땅 밟을 수 있을 것

최성용 대표는 이 씨가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잠시 함께 있으면서 추석 명절 때는 남쪽의 형 영섭 씨와 누나와 전화로 이미 통화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추석 명절 때 중국 가서 같이 있었어요. 남쪽에 형님과 누이가 계셨어요. 중국에 계실 때 전화통화를 다 하셨습니다. 아마 보름정도 있으면 다 만나서 고향에 사시게 될 것입니다.”

최 대표는 이완섭 씨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 남한 가족들을 만나고 싶어 북쪽의 가족을 남겨 둔 채 탈북을 해 머지않아 고향가족들을 만나겠지만 한편으로는 북한에 남은 가족들을 몹시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분은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북한의 가족들을 걱정하면서도 고향땅이 그리워서 온 것이거든요.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남아있는 가족들 인데 아내하고 자녀 둘이 있다고 하는데 정치적인 이념을 떠나 고향에 오겠다는 마음인데 그 사람이 한국에 왔다고 해서 가족들에게 탄압을 한다던지 가혹행위를 한다면 이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죠. 북한정부는 인권차원에서 그 가족들을 선처해 주기를 바랍니다.“

북에 있는 포로들 하루 빨리 남한행 이뤄져아

최 대표는 현재 북한에는 약 500여 명의 국군포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약 40여 명의 포로들이 남한으로 입국했고 남은 사람들도 더 늦기 전에 이들이 원하는 남한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정부에 바라는 것은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을 데려간 과정은 납치였거든요. 정치적인 납치였으니까 이들이 생을 마감 하는 때가 되었기 때문에 남북이 회담을 통해 소식을 주고받고 또 오고 싶은 사람들은 보내 주어야 하고...일본의 경우는 다 보내지 않습니까?”

그는 아울러 국군포로 들이나 납북자들이 기회가 되더라도 자신의 힘으로는 나오기 힘이 들고 또 이산가족들 입장과는 달리 납치당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남한 정부가 정정당당하게 이들의 송환을 북한당국에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원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