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부, 국군 포로 북송에 대해 중국 정부에 유감 표명


200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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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 국군 포로 한만택 씨가 북한으로 송환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26일 언론에 한만택 북송 관련 보도가 나가자, 중국 당국으로부터 한만택 씨 북송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중국 정부에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탈북 국군 포로 한만택 씨 북송 사건과 관련해 리빈 주한 중국 대사를 서울 외교부 청사로 불러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리빈 주한 중국 대사는 이 자리에서 국군 포로는 다른 탈북자와는 달리 전쟁 중에 납북된 남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남한 송환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한 씨의 남한 송환 좌절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한 외교부는 중국 측이 탈북 국군 포로 한만택 씨를 불법 입국자로 구분해 북한으로 송환했음을 26일 통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측은 한 씨가 국군 포로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북한으로 돌려보냈으며 남한 외교부로부터 한 씨에 대한 협조 공문을 받은 것은 이미 한 씨의 북송이 이뤄진 뒤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군 포로 한만택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북한으로부터 나와, 중국 엔지에서 남한에서 온 자신의 조카를 만나기 위해 한 호텔에 머물다가 28일 호텔을 급습한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이후 한 씨의 남측 가족들은 한 씨의 체포 사실을 남한 당국에 알렸고 남한 외교부는 30일 중국 당국에 국군 포로 한 씨의 남한 행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남한 외교부와 가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씨는 30일 이미 북송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 한 씨가 북송되지 않고 중국 옌지 간수소에 남아 있다고 26일 주장했던 남한 시민단체 납북자 가족 모임의 최성룡 대표는 이번 한 씨 사건과 관련된 중국 당국의 태도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다면서 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특히 한 씨의 가족과 최성룡 대표는 한 씨가 체포된 후 단 3일 만에 북한으로 송환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에 대한 반대운동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무엇보다도 한 씨 사건이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중국 방문과 같은 시기에 터졌고 이후 탈북자 문제로 기자 회견을 연 김문수 의원 사건에 대한 불안을 이 같은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남한 정부 당국은 한 씨가 중국 간수소에 아직 구금돼 있다는 시민단체, 납북자 가족 모임의 주장과 관련해, 중국 당국에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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