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힐 국무부 차관보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지난주 베이징에서 이틀간 회담을 가진 뒤 "향후 2~3주내 북한 핵신고 제출에 앞서 검증을 위한 기술 전문가그룹 회의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측 원자력 전문가들로 구성될 기술 전문가 그룹에서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운영일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검증 범위와 방법 등에 관해 논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미국측에 1만8천쪽에 달하는 영변 원자로의 운영일지를 넘겼고, 미국측은 현재 관련 전문가를 동원해 면밀한 검토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미국은 이를 토대로 영변 핵시설 접근과 사찰은 물론 시료 채취와 핵산업 종사자와의 인터뷰 등 '완벽한 검증'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논의의 초점은 북한이 미국측에 얼마나 만족할 만한 검증을 허용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인데, 이 대목과 관련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 외교협회 세모어 부회장은 미국은 영변 핵시설과 운용기록에 대해 '독자적인'(independent) 검증을 하고자 하겠지만 북한이 이를 순순히 받아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합니다.
Dr Gary Samore: The US already knows what kind of measures it wants to take. For example, they want to take sample of the weight of nuclear waste, and by sampling the nuclear waste, they're able to determine the great deal of how much plutonium is in the waste, the age of the plutonium. They have very sophisticated scientific techniques...
미국 전문가들은 이미 어떤 검증 방법을 택할지 알고 있다. 예를 들어 핵폐기물의 중량 시료를 채취하면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이 들어있는지, 또 플루토늄의 추출시점은 언제인지 등등을 알아낼 수 있다. 미국은 아주 정교한 과학적 검증 기술을 갖고 있다.
문제는 검증 사찰대상이 영변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입니다. 세모어 부회장입니다.
Dr Samore: The other risk is North Korea might be afraid the US will expand the scope of the insepction outside Yongbyon that has to go to places all over the country...
북한은 미국측이 사찰 대상을 영변 이외의 북한 전지역으로 확대하려는 데 대해 우려를 느낄 수도 있다.
세모어 부회장은 미국이 사찰지역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까닭은 북한이 영변 이외의 지역에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비밀 핵시설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어 그 때문에 북한측에 의혹 시설에 대한 접근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과거 핵의혹 시설로 지목한 북한 금창리 지역을 사찰했지만, 빈 터널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CRS) 닉시 박사도 미국 정부가 그토록 주창하는 '완벽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영변 이외의 핵의심 시설에 대한 검증이 필수라고 지적했습니다.
Dr Larry Niksch: You would want to inspect the installation wherever it is that actually assembles atomic bombs, you would want to inspect the nuclear test sites in Oct, 2006, there is also a very old secret nuclear waste site in Yongbyun that was the crisis of.. nobody ever seen them, and inspected the nuclear waste sites..
미국측은 원자폭탄을 만드는 시설은 어느 곳이던 사찰하고 싶어할 것이고, 특히 지난 2006년 10월 핵실험을 단행한 곳은 필수적으로 사찰대상에 들어간다. 특히 영변 지역엔 지난 1993~4년 핵위기를 야기했던 핵폐기물 저장소가 있는데 이곳은 아무도 본적이 없고, 사찰을 받은 적도 없다.
닉시 박사는 만일 부시 행정부가 영변 이외의 의심스런 핵시설에 대한 사찰 검증을 요구할 경우 북한은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경우에 따라선 반발도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