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군에 구조된 북한군 2명, 판문점 통해 송환돼
2006.12.27
최근 표류 중 남한 군에 구조된 북한군 병사 두 명이 27일 북한으로 송환되었습니다. 김나리 기자와 함께 이들이 어떻게 남한까지 넘어왔으며 북한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는지 살펴봅니다.
북한군 병사 두 명은 어떤 경로를 통해 북한으로 다시 되돌아갔나요?
김나리: 이들은 2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되었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들 북한군 두 명의 뜻을 존중해 이 날 오전 10시 북한군 관계자와 만나 인도적 차원에서 돌려보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 합의에 따라 이 날 오후 3시 북한군 두 명을 판문점의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북한에 인도했습니다.
송환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김: 북한 측에서는 리찬복 인민군판문점 대표가 북측 관계자들을 인솔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유엔군사령부 측에서는 피터 캠프 군사정전위 부비서관과 유엔군사령부 참전국 관계자 20여명이 나와 북한 병사들의 송환을 도왔습니다. 송환된 북한 병사 두 명 가운데 한명은 공동경비구역 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갔습니다. 이 병사는 만세를 세 번 외치고 북측 관계자들과 포옹을 했습니다. 반면 다른 한명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들것에 실려 인계되었습니다.
송환 당시 북한군 병사들의 건강 상태는 어땠습니까?
김: 들 것에 실려 인계된 북한 병사는 손과 발에 심한 동상을 입고 영양결핍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증과 호흡곤란 등의 합병증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이 병사는 판문점까지 구급차를 이용해 공동경비구역 내 군사분계선까지 이동했으며 이후에는 들 것에 실려 북한으로 송환되었습니다. 또 다른 병사는 구조 당시 동상과 저체온증 현상을 보였지만 치료 후 건강이 좋아져 공동경비구역 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처음에 이들이 남한 군에 발견된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죠?
김: 네. 북한 병사들은 지난 12월 9일 밤 남한의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인근 해역을 정찰 중이던 남한 해군의 대잠초계기에 의해 발견되어 구조됐습니다. 당시 이들은 3톤급 무동력 목선을 타고 표류 중이었고요. 이들은 구조 이후 지금까지 남한의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송환된 북한 병사들의 나이와 계급이 궁금하네요?
김: 북한군 두 명은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였습니다. 이들의 계급은 남한 군대에서 이등병이나 일등병에 해당하는 전사 계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