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청문회 발언 긍정적 대북 메시지” - 남 정치인
2005.01.22
미국 부시 대통령 두 번째 임기 취임사와 그에 앞선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미 국무부 장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 발언이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과 북한 문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부시 대통령 취임식 행사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남한의 정치인들은 미국 관리들을 만나 나름대로의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수경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남한의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라이스 미 국무장관 지명자의 발언을 긍정적인 대북 메시지라고 평가했다고 하는데요.
이수경 기자: 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18일 인준 청문회에 나와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했고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 전 세계에 자유를 확신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 때문에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 기조가 강경한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이재정 부의장은 라이스 지명자의 발언과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전 세계의 압제 받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일반론’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그는 라이스 지명자의 발언은 북한 핵문제를 외교적으로 그리고 북한의 핵 포기와 보상 문제를 거의 동시에 풀겠다는 긍정적이고 분명한 대북 메시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의장은 21일 남한 언론사 워싱턴 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전 현직 미국 관리들과 면담한 결과 라이스 지명자가 북한 핵문제를 외교 &# xC801;으로 푼다는 생각을 굳혔으며 미국 대외정책은 라이스 지명자가 전담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한 야당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도 취임행사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마이클 그린(Michael J. Green)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국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네, 박 의원에 따르면 그린 국장은 ‘국내외적인 자유의 확산’을 선언한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취임사가 앞으로 4년간 부시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라기보다는 미국이 앞으로 40년간 추구할 세계관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린 국장은 라이스 미 국무장관 지명자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과 관련해 특정 표현이 부각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라이스 지명자가 청문회를 통해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외교적으로 또 다자 틀 안에서 푼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모두 제시된 만큼 지금은 북한이 움직여야 할 차례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