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조류독감 확산 방지위해 가축 살처분


2006.12.26

남한 당국은 조류독감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오리, 닭 등 가금류를 비롯해 돼지 등을 다량 도살 처분 하는 등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에서는 조류독감에 감염된 10대 소녀가 사망했습니다. 조류독감 관련 소식, 이진희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남한에서 조류독감의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지난달 전라북도 익산에 이어 이달 초에는 전라북도 김제와 충청남도 대전의 한 가축사육 농가에서도 닭 등 가금류 1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충청남도 아산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 사례가 확인된데 이어, 26일에는 아산의 한 양계농장에서 닭 만 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류독감이 점점 북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가 되는데요?

네, 조류독감의 발생 장소를 가만히 살펴보면, 익산에서 김제, 대전에서 아산으로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특히 아산은 서울에서 불과 9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강원도는 조류독감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조류독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역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조류독감이 발생한 충남 아산 농장에서 분양받은 도내 농가의 오리 만 8천 여 마리를 도살 처분 했습니다. 도 당국은, 이들 오리에서 조류독감 양성반응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직.간접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예방차원에서 살 처분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 때문에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비롯해, 돼지까지 도살 처분이 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얼마나 도살 처분이 됐나요?

전라북도 익산시와 김제시에서는, 100만 마리 이상의 닭과 메추라기 등이 도살 처분됐습니다. 여기에다 21일 충청남도 아산에서 조류독감이 확인됨에 따라, 오리 2만 천여마리, 닭 약 2천 800여 마리, 돼지 4천 100여 마리가 추가로 도살처분 됐습니다.

돼지의 경우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가에서 500m 반경 내에 있는 농가에 위치한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가금류 이외에 다른 가축은 도살 처분할 계획이 없었지만, 돼지가 조류독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도살 처분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으로 이집트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이집트에서는 25일, 10대 소녀가 인체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에 감염돼 사망했습니다. 이집트의 메나 통신은 이 날 이집트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15살 짜리 소녀가 지난 20일 병원 입원해 조류독감 치료를 받아왔지만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앞서 23일에는 H5N1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오던 3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이집트에서 조류도감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2월입니다. 보건당국은 지난 3월, H5N1의 인체감염이 처음 확인 된 이후, 현재까지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에서 확인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도 이집트의 경우처럼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인데요?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나요?

미국에서는 이미 H5N1백신이 개발 돼 임상실험 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감염성질환연구소의 앤토니 파우치 소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H5N1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나 이 백신은, 조류독감이 사람과 사람 간에 유행병으로 번지기 이전 단계의 백신이라면서, 만약, H5N1이 변종 돼서, 사람과 사람 간에 번지게 되면, 이 백신은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백신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파우치 소장이 지적한 또 하나 한계점은, 백신이 생산되더라도 그 공급량이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겁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나라가 백신을 개발중인가요?

파우치 소장에 따르면, 유럽 내 몇 개국과 호주, 캐나다, 베트남 등 10여개 국가에서만 H5N1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에서 가금류들을 h5n1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 진위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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