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미국에 6자회담 교착상태 풀기 위한 모종의 방안 제시” -남한 언론


2006.09.25

남한정부가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의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모종의 방안을 미국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위 ‘S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방안에는 미국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 구상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노무현 남한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을 하루빨리 다시 열어 작년 9월에 합의된 공동성명의 내용을 이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은 회담 참가국들과 공동의 포괄적인 접근방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내용은 가까운 시일 안에 양국 실무진이 만나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남한 조선일보에 따르면 남한의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측 실무진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S 프로젝트’를 제시했습니다. 조선일보는 S 프로젝트가 한미 양국의 정상이 합의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과 같은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 핵심은 현재의 6자회담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부시 대통령의 특사를 평양에 보낸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지난 22일 조선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S 프로젝트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S 프로젝트에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작년 9월 합의된 6자회담 공동성명을 이행한다면 어떤 과정을 밟게 될 것인지 명확히 밝힌 세부 계획이 S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는 겁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S 프로젝트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거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 청와대는 25일 조선일보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이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공동의 포괄적 방안을 협의중이기는 하지만, S 프로젝트와 관련된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 당국자도 S 프로젝트라는 명칭에 대해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이 힐 차관보에 얘기한 적도 없다고 남한 언론에 밝혔습니다.

한편 6자회담은 작년말 이후 북한의 거부로 지금까지 계속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금융제재를 거둬야 회담에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맞선 취한 조치들은 6자회담과 상관없는 만큼, 북한이 조건없이 회담에 나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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