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이후 3년 만에 남한에 조류 독감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전염성이 높은 고 병원성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된 전라남도 익산에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매립과 방역 작업이 한창입니다.
남한 농림부는 지난 22일 전라북도 익산의 한 양계장에서 발견된 조류 독감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H5N1 바이러스로 판명됐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피해 농장에서 500 미터 안에 있는 닭과 오리 23만 마리를 28일까지 도살해 땅에 묻을 예정입니다. 돼지 등의 가축과 고양이와 개 등도 모두 처분 대상입니다. 또 발생 농가 3 킬로미터 안의 지역에서 생산된 달걀과 오리알도 모두 폐기 처분되고 반경 10 킬로미터 안의 지역에서 키우던 닭과 오리의 이동은 당분간 금지됩니다.
방역 당국은 조류 독감이 발생했던 지난 2003년 당시 첫 감염 발생 뒤 일주일이 지난 후 주변 농장에서 조류 독감의 추가 발생된 만큼 이번 주가 조류 독감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감역 확산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남한 YTN에 방송된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의 말입니다.
김창섭: 전문가들에 따르면 익산의 경우 AI 바이러스 감염은 16일쯤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것으로 봐서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한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는 이번 조류 독감 발생이 철새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익산이 철새들이 많이 날아드는 금강 하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철새가 원인이라면 철새가 남한으로 찾아드는 내년 2월 말까지는 조류 독감의 유입 가능성은 계속 남아 있게 됩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도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겨울 안에 조류 독감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볼 수 없으며 내년 3월이 지나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유 장관은 조류독감은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병원성이 발견된 익산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조류 독감 바이러스의 잠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병원성 조류 독감 바이러스는 닭과 오리의 폐사율이 75%에 이르고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염된 닭, 오리와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옮겨질 가능성이 없고 설사 감염된 닭, 오리 고기를 먹었다고 하더라도 75도 이상에서 5분간 끓여 먹으면 안전합니다.
서울-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