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북에 6자회담 복귀 촉구
2005.12.14
남한이 북한에 대해 북한 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남한은 14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17차 남북장관급 1차 전체회의에서 4차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의 성실한 이행을 강조하며 이 같이 촉구했습니다.
남측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이행 과정에 있어 난관이 생겼다며 이를 빨리 해결해 9.19 공동성명의 틀을 살려나가는 것이 남북 양측의 이익을 실현하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강조했다고 장관급 회담 남측 대변인인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이 밝혔습니다. 남측은 이어 5차 2단계 6자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열자고 촉구했습니다.
남측은 또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산가족 서신교환 실시, 화상상봉, 13차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고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가시적인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북측은, 내년 설날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화상상봉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북측은 특히 북한 지역을 방문하는 남측 주민이나 남한 지역을 방문하는 북측 주민의 방문지 제한을 해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천식 통일부교류협력국장은 “북측은 당국과 민간 합동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는데, 남한정부는 그렇게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8.15 서울 민족대축전 기간에 북측 대표단이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지만, 남한 정부는 이후 방북한 남측 인사들에게 북측의 국립현충원과 같은 애국열사릉 등의 공식방문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은 데 따른 불만으로 보인다는 말입니다.
한편, 납북자, 국군포로 가족들은 남북장관급 회담이 열리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 항 앞바다에서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선상 시위를 벌였습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이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내용입니다.
도희윤: 이번 남북 회담에서 납북자, 국군포로 송환 합의를 도출해라, 북한 당국이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에 적극 응하도록 해라, 남한 정부가 납북자 문제를 북한에 제기하는 등 총력전을 펼쳐라 (고 요구).
납북자, 국군포로 가족들은 당초 남북장관급 회담 개막일인 13일 선상 시위와 사망 통보된 납북자에 대한 선상 제례를 올릴 예정이었지만, 눈보라가 치는 등 기상악화로 배를 띠우지 못해 회담장 근처에서 위령제만 지냈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