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워싱턴서 한미 정상회담

한미 양국이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한국의 청와대가 9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동맹 미래비전’ 채택과 북핵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확장 억지력’ 명문화를 추진합니다.

0:00 / 0:00

서울의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에서 현지 시각으로 16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의 2차 핵실험을 포함한 도발적 행동에 대응하는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점검할 예정입니다.

두 정상은 또 한미 동맹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핵우산과 재래식 전력의 제공을 뜻하는 '확장 억지력' 개념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담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중에 열리기 때문에 최우선 의제는 북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평가합니다.

김용현: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실험과 그다음 일련의 로켓 발사 같은 북한의 행동에 대한 한미 동맹 차원의 접근법, 그리고 이를 통한 한미 동맹의 과시가 이번 회담의 중요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4월 정상회담에서 언급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진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저탄소 녹색산업 성장 같은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과 기후변화나 세계 금융위기 극복 같은 국제 문제에 관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15일 워싱턴으로 출발하는 이 대통령은 16일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한미 최고경영자 초청 만찬회에도 참석합니다. 17일에는 대학 연설과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를 한 다음 18일 귀국할 예정입니다.